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잇따라 대성산업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대성산업의 주식 1만456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소유 주식은 기존 13만5802주(지분율 0.32%)에서 15만362주(0.35%)로 증가했다.
이번 김 회장의 주식 매입은 대성산업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성산업은 재무구조가 지난해 부채비율이 1만2000%에 달할 정도로 악화되자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올 1분기 11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통해 1040억 원을 마련했다. 또 제이알(JR) 제17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디큐브백화점을 26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성산업은 이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600%대까지 개선했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된다. 대성산업은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300%대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남곡지구 토지 등을 총 1077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839억원 규모의 서울 세운5구역 등 토지를 파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김 회장의 경영 정상화와 재도약에 대한 뜻은 지난달에 열린 그룹 창립 68주년 기념행사에서도 나타났다. 그는 “지난 7년간은 대성이 창업한 이래 겪어보지 못했던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이 같은 위기는 밖으로부터 강요된 것이 아니라 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길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위기에서도 그룹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사업장에서 묵묵히 책무를 다한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대성의 큰 가치인 신용을 지키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부진과 위기를 딛고 에너지와 화학기계를 주력사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대성으로 새롭게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대성산업은 향후 중국, 미국, 남미,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R&D),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나설 계획이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김 회장의 주식 매입을 "대성산업에 대한 성장에 대한 의지의 시그널로 봐야한다"며 "책임경영이자 의지고 대성산업을 키워나가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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