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글로벌 단기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날에도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날 유로존의 단기금융 시장에서 은행의 자금조달 상황을 반영하는 신용위험 지표는 2년여만의 최고치에 도달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3개월 물 유럽 은행 간 금리 (EURIBOR, 유리보)와 오버 나이트 인덱스 스와프(하루짜리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 OIS) 스프레드의 포워드에 해당하는 FRA· OIS 스프레드는 18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로 2013년 7월 이래 최고치로 벌어졌다. 6월 10일 시점만 해도 13.8bp에 불과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그리스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거래량이 많은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0%에 근접했다. 금리 급등은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협상이 부진해 그리스가 결국 디폴트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HSBC홀딩스 채권 분석 글로벌 책임자 스티븐 메이저는 “리스크 회피의 전형적인 조짐”이라며 “중요한 일정이 지나더라도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권단의 연금삭감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이 현실주의로 돌아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 의지를 보이면서도 “공은 그리스 정부로 넘어갔다”고 경고했다.
전날 브뤼셀에서 이뤄진 양측의 협상은 45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시장에서는 오는 18일 예정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팽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