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배추·金무… 가뭄에 ‘밥상물가’ 빨간불

입력 2015-06-16 11: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배추 도매가 지난해보다 176.3% 올라

#. 42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파종조차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재배단지인 안반데기. 고지대인 이곳은 트럭에 대형 물통을 싣고 30~40분 걸려 물을 공급해야 하는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배추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땅에서는 먼지만 나고 배추도 시들어 급수 지원이 시급한 상태”라면서 “급수차 비용만 하루에 70만원 정도 들어간다. 물을 한 번 퍼 넣는데 배추 한 포기당 농가 생산비가 100원씩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농작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전국적인 가뭄 상황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전국 고랭지 배추와 무 생산의 98% 가까이를 담당하고 있는 강원도 지역이다. 강원도는 지난달 강수량이 △삼척 1㎜ △강릉 3㎜ △동해 3㎜ △속초 9㎜ 등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강원도내 14개 시·군에서 4689㏊ 면적에서 재배되는 밭작물이 고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벼농사에 필요한 물을 비에만 의존하는 천수답의 논바닥 물마름 현상도 약 350㏊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양강댐 저수율은 27.3%로 역대 최저치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강화지역은 저수율이 8% 수준으로 천수답과 저수지 고갈지역을 중심으로 어린모 고사가 이미 발생하는 상황이다.

길어지는 가뭄에 따른 작황부진은 배추, 파 등 주요 채소 값을 견인하고 있다. 높아진 채소 가격은 서민 가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6월 상순 배추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10㎏ 기준 744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693원)보다 176.3%, 평년(3365원)보다 121.1% 뛰었다.

같은 기간 무의 평균 도매가격은 18㎏에 1만3375원이다. 가뭄으로 노지봄무 출하량이 줄면서 작년(9036원), 평년(1만1618원)보다 가격이 올랐다.

정부가 가뭄이 심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가뭄대책비 352억원과 자체 예비비 예산 등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지만 최악의 가뭄 사태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차원에서는 가뭄과 관련된 특별교부금의 조기 집행을 촉구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할 때 가뭄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지원예산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부총리는 15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문제와 관련해 “추경 편성 시 가뭄대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추경 편성을 통해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가뭄지원 대책을 시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백신 음모론’ 펼친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 임명
  • 삼성전자, 'CES 2025' 최고 혁신상 4개 포함 29개 대거 수상
  • 北 김정은, 자폭공격형 무인기 성능시험 지도…‘대량 생산’ 지시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증거 인멸 우려” 명태균·김영선 구속…검찰 수사 탄력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오늘 일본과 B조예선 3차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13:3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482,000
    • -2.53%
    • 이더리움
    • 4,328,000
    • -5.52%
    • 비트코인 캐시
    • 589,500
    • -4.53%
    • 리플
    • 1,151
    • +16.38%
    • 솔라나
    • 293,000
    • -5.48%
    • 에이다
    • 827
    • +2.35%
    • 이오스
    • 788
    • +0.9%
    • 트론
    • 252
    • -1.18%
    • 스텔라루멘
    • 190
    • +7.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050
    • -1.15%
    • 체인링크
    • 18,310
    • -4.14%
    • 샌드박스
    • 384
    • -4.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