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왕은 올해 4월 22일 출시했지만 대박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2013년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열풍을 지켜본 농심은 짜장라면에 대한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읽었다.
농심의 마케팅·영업·연구소 등 3부문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소비자들은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짜장라면을 원하고 있다” 는 생각의 합의를 이뤘고 그때부터 새로운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처음에는 짜파구리가 달콤한 짜장스프에 매콤한 라면 스프를 넣어 만드는 것에 착안, 새로운 맛 타입의 짜장라면을 구상했지만, 그 생각은 ‘본질에 집중하라’라는 농심 제품 개발의 기본 철학에 도달하게 된다.
농심은 면발에 먼저 집중했다. 시중에 파는 짜장면이 맛있는 이유는 따라올 수 없는 쫄깃한 면발에 있다. 농심은 생면의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 올 초 개발한 ‘굵은 면발’에 ‘다시마’ 성분을 새롭게 적용했다.
농심 이철준 면개발팀장은 “다시마는 천연 조미료로 많이 쓰이는 물질로, 다시마가 가지고 있는 지미성분(旨味成分)이 라면의 감칠맛을 전체적으로 한층 높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다시마의 알긴산(alginic acid) 성분은 면의 탄성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짜왕은 전 세계 어디를 내놔도 식감에 있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짜장 스프도 예외는 아니다. 큰 프라이팬과 강한 불로 소스를 볶아내는 짜장 맛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농심 연구원들은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과정에서 실험실에서 태워먹은 프라이팬만 100개가 넘는다.
농심 스프개발팀 이석재 과장은 “짜왕은 농심 고유의 스프 제조 기술을 총 동원해 중국요리점 짜장면의 맛을 그대로 담은 제품”이라며 “큼지막하고 풍성한 건더기 스프는 맛이나 시각적인 면에서도 중국 요리점의 짜장면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일 계속되는 짜왕 열풍이 개인 SNS채널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현재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 페이지 ‘짜왕’ 검색 결과만 2000여 개에 달한다. 신제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입소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차원이 다른 짜장면의 왕” “짜왕 대박! 농심 일 좀 했네” 등 재미있는 시식후기로 짜왕의 인기를 표현했다. 한 블로거(****kig)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제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킬 필요 없네, 중국집 사장님들 긴장해야 한다”라는 짜왕 시식평을 작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