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98번 확진환자가 경유한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에 많은 학생들이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시교육청에서 제5차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강서교육지원청 소속 많은 학생들이 메디힐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메디힐병원 주변에는 초등학교 7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3곳이 모여 있다. 이들 학교 중학교 1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이날 휴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허순만 평생진로교육국장은 "근처 학교의 학생들이 메디힐병원을 지나다니면서 화장실 등 병원의 편의시설을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면서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곳이라 정확하게 출입 학생의 신원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서교육청 산하 초등학교 66곳 전체와 유치원 100곳 중 99곳이 이날 휴업 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날 대책회의에 따라 강남·서초구의 유치원 및 초등학교 휴업령을 해제하고, 서울시내 학교의 휴업여부를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강서·양천구를 관할하는 강서교육청의 경우 상황의 유동성을 감안해 이날 중 관내 교장회의를 소집하고 다음 주 휴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날 서울시에 따르면 9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지인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이대목동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대목동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의원 2곳과 메디힐병원을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총 접촉 인원은 257명이며 이중 226명의 접촉자가 메디힐병원에서 발생했다.
시는 메디힐병원 환자 79명의 퇴원을 보류하고 격리조치 했으며, 의료진 등 병원 관계자 29명과 퇴원 환자 72명, 외래환자 46명에 대해서는 가택격리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