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으로 들어오는 메르스의 진입ㆍ확산 방지를 위해 상황실을 지키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시 메르스 담당국 팀장 A(55)씨는 10일 오후 3시 북구 만덕동 모 등산로 인근에서 목을 매단 채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A 씨가 타고 온 차량에는 A씨가 남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메모 형식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전 부산시청에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았으며 자택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하듯 집을 나선 뒤 귀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사유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청 보건위생과에 속해 있었던 A 씨는 메르스 전담 부서는 아니지만 최근 메르스 대책본부 상황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었다. 경찰은 A씨가 남긴 유서 내용과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부산에서는 이달 5일 81번환자가 메르스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하루 최고 570건의 신고와 상담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10일부터 신고와 상담 건수가 320여건으로 줄었고, 11일에는 51건으로 감소했다.
메르스 감염자 접촉자는 이날 1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부산지역 자택격리자는 하루 만에 13명 늘어난 55명이다. 능동감시자는 34명이며, 병원에 격리된 사람은 2명이다.
또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사람 2명을 대상으로 메르스 감염 여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81번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 대상 2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양성 여부를 검사 중인 사람 가운데 1명은 창원의 115번 환자 가족으로 별다른 증세는 보이지 않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