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LG전자에 따르면 자동차부품 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부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VC사업부는 LG가 그룹 차원에서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VC사업부는 LG전자가 여러 개로 나뉘어 있던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2013년 7월 신설했다. LG CNS에서 물적 분할된 자동차 설계·엔지니어링 사업부(V-ENS),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 밑에 있던 카사업부, 전기차용 모터·인버터·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EC사업부가 합쳐졌다.
VC사업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채 안 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산재해 있던 조직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C사업부의 수주 잔고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지난해엔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VC사업부를 기반으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활발한 협업을 진행하며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스마트카의 핵심부품을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에 참여한 이후 같은 해 11월 ‘AT&T 드라이브 스튜디오’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자·IT 기업이 모인 세계 양대 커넥티드 카 개발 연합에 모두 합류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메르세데스 벤츠와 무인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 들어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온스타에 ‘4G LTE 통신모듈’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구글의 무인주행 자동차에 배터리팩을 제공하는 등 세계적인 스마트카 개발 움직임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폭스바겐 그룹의 이탈디자인 쥬지아로가 전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에 전장부품을 공급하며 스마트카 관련 기술 협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제아 내부의 센터콘솔, 계기판, 중앙정보 및 보조석·뒷좌석 정보용까지 모든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더불어 면발광 LED(발광다이오드)를 채택한 후방 램프와 제어모듈, 기존 차량의 사이드 미러와 리어 뷰미러를 대체하는 측면 카메라와 후방 카메라를 제공했다.
LG전자는 ‘LG 워치 어베인 LTE’로 제아의 문을 여닫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카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