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회의 이후 2시간 동안 이어진 이들 3자 회담이 그리스 구제금융 이슈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고 보도했다.
FT는 회담이 종료된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세 명의 표정은 묘하게 달랐다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와 독일정부 대변인은 “회담은 건설적이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치프라스 총리의 경우 옅은 미소를 보였는데, FT는 이 같은 표정은 앞서 수 차례 열렸던 회의 직후 치프라스 총리가 짓는 표정들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EU 리더들이 실행가능한 해결책으로 합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는 보안과 성장을 바탕으로 사회적 결속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특별한 발언없이 회의장을 벗어났다.
이번 회담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국제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우려하고 있다.
FT는 “그리스가 파산을 늦추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경제개혁안을 받아들이고,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제금융 지원이 이뤄져야지 이달 말에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할 빚 15억 유로를 청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유로존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에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서 그리스 이슈가 종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상환해야할 금액 35억 유로의 만기일이 7월 20일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 중 일부는 이 날짜가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결정 짓는 ‘최후의 날’로 꼽고 있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가 개혁안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그리스가 실제로 (7월 20일에)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위험도가 매우 높은 ‘CCC+’에서 ‘CCC’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