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강승수 사장 “740조 중국 시장 잡을 것… B2C로 3년내 진출”

입력 2015-06-0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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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키워드, 토탈 홈 인테리어 ‘온라인ㆍ현지화’ … 3년내 매출 3조 목표

▲한샘 강승수 사장이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중국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샘)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공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등을 해야합니다. 3년내 매출 3조원을 달성한 뒤 토탈 홈 인테리어를 통해 740조원 규모의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에 승부를 걸 계획입니다"

강승수 한샘 사장(기획실장)은 5일 중국 상하이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서 "한샘은 3년 안에 중국 홈 인테리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강 사장은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지난 10개월 가량을 중국에서 체류했다. 이케아, B&Q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홍싱메이카이롱, 홀라 등 현지 기업의 중국 내 전략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경험ㆍ분석한 강 사장은 그간의 연구와 더해 중국 B2C 진출을 위한 90% 가량의 밑그림은 이미 완성했다. 그런 그가 제시한 중국 진출 성공의 키워드는 토탈 홈 인테리어를 통한 '온라인 플랫폼'과 '현지화'다.

강 사장은 "아직 중국에 중산층을 공략하는 종합 홈인테리어 매장이 없는 점이 기회라고 판단, 한국에서처럼 가구, 생활용품, 부엌, 욕실 건자재를 아우르는 토털 홈 인테리어 사업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앞으로 오프라인 사업으로만은 한계가 있어 온라인과 결합한 플랫폼을 개발해 중국에서 선보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현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강 사장은 "홈디포와 B&Q는 미국ㆍ유럽 시장에서는 나란히 1ㆍ2위에 서 있던 세계적인 건자재 유통기업이었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며 "이 같은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한샘은 한국식 시공ㆍ배송서비스를 도입하고,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가구, 생활용품 등 전체 제품 라인업의 50% 이상에 대한 디자인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사장은 "현지에서 잘 나가는 디자인은 누구보다 현지인이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 중국인 디자이너를 적극 채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B2C 시장 진출에 앞서 테스트보드 형식으로 진출한 중국 주방가구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샘은 1996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04년 베이징에 공장을 짓고 중국에서 신축 아파트에 부엌 가구를 공급하는 B2B 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국 사업 매출은 2013년 269억원, 지난해 33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한샘의 중국 B2C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하이 동부 푸둥(浦東) 지역의 경우 현재 중국 부동산 재벌 완커(萬科) 등이 짓는 아파트 단지 8개 현장 총 7000세대에 한샘 부엌 가구가 들어간다.

강 사장은 한샘이 중국 B2B에 이어 B2C 시장에 진출해 꼭 성공해야하는 이유로,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꼽았다.

강 사장은 "한샘 부엌가구가 중국에 들어온 지 오래됐는데 최근 2~3년 사이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시장이 지금도 매우 크지만 앞으로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홈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통틀어 220조원이며, 건축자재까지 포함하면 740조원에 달한다. 최근 20년간 매년 35%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특히 신규 분양 아파트의 70%가 내부 인테리어 없이 분양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과거에는 각 지역에서 대형 가구 백화점이 중국 가구 유통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유통 브랜드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

강 사장은 "중국 진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공해야 하므로 1ㆍ2등을 하기 위한 전략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중국적이면서 가격도 합리적인 제품을 선보이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게 강 사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제시한 수치가 바로 '3년 내 연간 매출액 3조원'이다.

강 사장은 "오는 8월 대구, 12월 수원, 2016년 2~3월 서울 강북 등에 각각 플래그숍을 열어 국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를 잡은 뒤 세계 최대 홈인테리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도 당당하게 정면대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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