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는 이날 오후 런던 금융가 시티에 있는 드래퍼스홀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현재 한국의 경제 지표가 방향성이 잡히지 않는 혼란스러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표와 재정 건전성 등을 검토해 다음 달 중ㆍ하순쯤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을 발표할 때 지금의 재정 확장 기조를 더욱 강화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또 올해 세계적인 교역 감소로 수출이 기대에 못 미쳐 우리 경제 성장률이 3%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앞서 전날 특파원 간담회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관광 등이 일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또 지난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된 이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위안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국가의 사례를 참고하고 제반 여건을 고려해 발행 시기나 발행 규모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 최 부총리는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몰려드는 미국 달러화를 해외투자 쪽으로 돌리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해외 인수ㆍ합병(M&A) 등 직접투자를 늘리거나 해외 주식ㆍ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 역시 오는 7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공개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청년실업은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임금피크제 도입, 청년 신규채용에 따른 재정지원 등 수요 측면의 대책과 인력수급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대학 구조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기회는 준비된 자를 택한다’는 파스퇴르의 명언을 인용해 “기회는 준비된 국가를 택한다. 한국경제는 단기 위험에 충분히 대비돼 있으며,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