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17개 국가지정입원병원과 34개 지역거점공공병원에 메르스 감염 환자를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지만, 대부분의 지역거점공공병원은 시설이 낙후돼 철저한 관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5일 보건의료노조는 “대부분의 지역거점공공병원 음압격리병상은 낙후된 병원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만든 것으로, 일반병동과 같은 층을 사용하고 있어 실제 메르스를 대비하기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34개 지역거점공공병원 중, 음압격리병상이 다른 일반병동과 구분돼 별도 건물로 이루어진 곳은 불과 3∼4곳 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격리병상 역시 대부분 이미 환자가 존재하고 있어서 메르스 환자 긴급 발생 시, 환자를 전원조치하거나 다른 병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
특히 음압격리병상 내에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기 위한 벤틀레이터, 모니터 등 장비가 거의 대부분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발행한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결과보고에는 모든 지역거점공공병원이 격리병상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이 중 23개 기관(60.5%)이 음압격리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감염환자 발생을 대비한 격리병동은 38개(100.0%) 병원이 모두 운영중이라는 내용이 게재된 바 있다.
정부당국은 지역거점공공병원들에 대해 4점 척도를 기준으로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바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