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낙타 발언에 누리꾼 조롱거리 자초…왜?

입력 2015-06-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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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사막의 ‘아이콘’ 낙타를 소재로 한 우스갯소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 여행 중에는 농장을 찾거나 낙타를 비롯한 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익히지 않은 낙타 고기나 젖을 먹는 것은 삼가 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일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덜 익은 낙타'와 '낙타 타타'가 올랐다.

'낙타 타타'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노래 '사인(SIGN)'의 가사를 개사한 것이다. 원래 가사는 '숨이 가빠 Mayday dot dot dot dot dot'인데 '숨이 가빠 Mayday 낙타 타타타'로 바꿨다.

뿐만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발표한 메르스 예방법 가운데 포함된 "낙타를 조심하라"는 문구가 누리꾼들로부터 조롱과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ㅍㅣ*ㅇㅜ*ㅇㅠ*'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낙타를 고기로 먹기는커녕 낙타라는 단어를 타이핑하는 게 거의 6개월 만이다. 유니콘 타고 명동 가지 말란 소리 하고 있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 아이디 'galaxy****'는 "메르스의 전염 매개체가 낙타라고 합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길 지나가다가 낙타를 만나도 절대 아는 척하지 마세요!"라고, 'heather****'는 "낙타 조심하라는 정부 덕분에 도로에 낙타가 한 마리도 없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낙타를 옹호하는 대신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트위터 이용자 'Unbearable Snoopy'는 "한국의 동물원에 갇혀 있는 낙타가 뭔 죄냐? 이제는 동물원의 낙타들을 몰래 풀어놓고 그 낙타가 휘젓고 돌아다니며 메르스를 일으켰다고 할 판이여. 낙타를 유병언화 시키는 거지. 아이고"라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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