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세계 부호를 대상으로 한 기부문화 수출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전세계 부호를 대상으로 출범시킨 자선단체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다국적 석유 및 가스 서비스 회사 우드그룹의 썰 이안 우드 창업주, 부동산 개발업자 엘리 혼 등 4명이 최근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버핏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지난 2010년에 함께 세운 자선단체로 투자자인 빌 애크만 부부,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회장 등이 단체에 가입했다.
단체의 설립 특성은 가입자들이 자신의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사회공헌의 경우 일반적인 습관이 돼 있을 정도로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더 보편화 돼 있다”면서 “외부에서 봤을 때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이미 파악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회공헌 활동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버핏 회장의 예견을 뒷받침하 듯 더기빙플레지 가입자 수는 늘었다. 5년 전 설립 당시 최초 가입자 40명에서 지난 2013년 시점에는 14개국 137명으로 늘어났다.
교육 솔루션 업체 젬스 창립자 써니 바키가 자신의 아내 셜리와 함께 단체에 가입했다. 포브스가 집계한 바키 창립자의 자산은 20억 달러에 이른다. 또한 소프트웨어업체인 에픽시스템의 최고경영자(CEO) 주디 포크너, 그루폰 설립자 브래드 키웰 부부 역시 더기빙플레지 회원 가입에 서명했다. 써니 바키, 주디 포크너 CEO 등을 포함해 지난해 더기빙플레지 연례회의 이후 총 10명이 가입했다.
버핏 회장은 “전세계 수많은 부호들이 자선단체 가입 상담을 하기 위해 나를 찾고 있다”면서 “이미 단체에 가입해 있는 회원들 역시 사회공헌 활동의 전도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