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금요일'
홍대나 강남에서 '불금'을 보내고 귀가하는 길.
지하철이나 버스는 진작에 끊기고 택시만이 살 길(?)인데요
도무지 택시가 안잡혀 발만 동동 구르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소위 돈이 '얼마 안되는' 단거리나,
홍대 등 '핫플레이스'와 거리가 아예 멀어 '두탕 뛰기' 힘든 목적지를 부르면
외면받기 일쑤죠...ㅠㅠ
실제로 강남역의 단거리 승객의 승차 거부율은 90%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에 서울시가 불금 강남역 일대에서 택시 합승을 허용한다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르면 8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강남역 택시합승' 아이디어를 놓고 벌써부터 비판이 거셉니다.
한마디로, 승차난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택시 해피존'
강남역 일부 지정장소에서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한시적으로 택시 합승을 허용한다는 방안인데요.
합승시 요금은 20~30% 할인을 검토중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납치, 강간 등 범죄에 악용되서 합승이 불법됐던 거 아닌가"
"합승...여자는 앞으로 택시 타지 말라는 소리다"
"택시만 해피한 존일 듯"
이 안이 비판받는 대목은 또 있습니다.
바로 합승 방법.
목욕탕도 아닌데... 남녀가 함께 앉으면 안된답니다.
남녀가 함께 앉아야 한다면 남성이 무조건 앞에 앉아야 하고
3인 합승인 경우엔 동성이 아니면 안됩니다.
이는 합승으로 인한 성추행을 막기 위함이라는 깊은 뜻이 있다네요.
합승으로 인한 요금 책정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총알택시'
현재 사당역 일대에 있는 '총알택시' 들을 보면,
경기 일대로 가는 손님 4명이 채워질 때까지 차는 출발하지 않습니다.
4명이 모이면,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립니다.
당연히 승객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 밖에 없죠.
지금도 암암리 통용되는 편법적 동승 문화가 합법으로 둔갑(?)해
택시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택시 이용자인 시민의 안전과 편의가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탁상행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거죠.
심야버스를 늘리는 등 다른 교통수단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하고요.
'땜질식'이 아닌 진짜 강남역 택시지옥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가능성 있는 해결책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