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환자는 천식과 내분비계 질환을 앓고 있었던 만성질환자여서 애초 면역력이 떨어져 있었지만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이 사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첫 번째 사망자는 지난 1일 발생했다. 천식, 고혈압과 함께 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이 원인인 '의인성 쿠싱 증후군' 등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58세 여성이다.
환자는 사망 병원에 옮겨질 당시부터 혈압 측정이 안 되고 산소 포화도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로 위독한 상황이었다. 사망 당시까지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와 혈액 투석 등 생명유지 치료만 해오다가 지난달 31일에서야 메르스 의심환자로 지정돼 중환자실 내 음압격리실로 옮겨졌다.
두 번째 사망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71세 남성으로, 6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였다.
이 사망자 역시 기저질환으로 염증성 중증 폐질환인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COPD)을 앓아왔다.
전문가들은 두 명의 환자 모두 메르스 감염 이전부터 중증의 기저질환이 있긴 했으나,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상태가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메르스에 대해 큰 공포심을 느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미 일부 상태가 좋지 않았던 기저질환자들은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가 유입되면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사만자들은 다들 신장에 문제가 있었고 면역력이 약했던 고위험군들이다"며 "신체 건강한 일반인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는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