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6월1일 倡義救國(창의구국)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하다

입력 2015-06-01 11:00 수정 2015-06-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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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의병의 날로 시작됐다. 정부가 의병의 날을 정한 것은 2010년 5월. 의병이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郭再祐·1552~1617)인데, 그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하니 6월 1일이었다. 곽재우가 의병을 일으켰던 의령에서 2011년에 제1회 의병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곽재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 열흘도 안 돼 기의(起義)한 뒤 혁혁한 전공을 세웠지만 의심 많은 선조의 미움을 사 끝내 선무(宣武)공신에 책봉되지 못했다. 이순신, 권율까지는 알겠는데 곽재우가 누구냐는 투였다. 암군(暗君) 선조는 이렇게 충신 열사를 저버렸다.

이런저런 관직을 거치기도 했지만 곽재우는 은둔하면서 벽곡찬송(辟穀餐松), 익힌 곡식을 끊고 솔잎만 먹다가 세상을 떠났다. 좌찬성 등을 역임한 윤근수(尹根壽·1537~1616)는 “곽재우가 솔잎만 먹는 까닭을 도술을 닦으려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를 아는 이들은 김덕령이 뛰어난 용력으로도 모함에 빠져 억울하게 죽자 자신도 화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이를 핑계로 세상을 도피하려는 것이라고 한다”고 썼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이 잦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와 백제유민(遺民)의 국가부흥운동을 비롯해 중국에서 투쟁한 항일의병에 이르기까지 의병운동이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한국통사’(韓國痛史)를 지은 박은식(朴殷植·1859∼1925) 은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라며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창의구국(倡義救國)의 매운 얼은 청사에 푸르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ㆍ애족정신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도록 한다는 게 의병의 날 제정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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