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31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의 3차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메르스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공포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중동판 사스라 불리는 메르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감염시 증상 및 대처방법을 숙지해야 메르스의 감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메르스는 어떤 질병?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으로, 최근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하여 MERS란 이름으로 명명됐다.
유럽 질병통제청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는 지난 2012년 4월 최초 환자가 보고된 이후, 올해 5월까지 24개국에서 1154명이 발생해 이중 471명이 사망했다. 원 발생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고, 중동지역 이외의 유럽ㆍ아프리카ㆍ아시아ㆍ미국에서도 유입사례가 있다.
◇메르스는 어떻게 감염되나? = 메르스 감염은 역학적 특성으로 볼 때 모든 환자들에게서 직ㆍ간접적으로 중동, 특히 사우디아라비아ㆍ아랍에미리트 지역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병원 내 감염을 비롯한 2차 감염자 비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날까지 메르스 환자가 15명으로 늘었다. 바레인 등을 방문한 후 메르스에 감염된 첫 환자(1차 감염자)가 치료를 위해 지난 15~17일 입원했던 B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만 12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모든 환자들이 직ㆍ간접적으로 중동지역과 연관이 있다. 감염 환자들은 해외 여행ㆍ근무 등으로 중동지역에서 체류했거나, 낙타 시장 또는 농장 방문 혹은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 등 낙타와의 접촉했다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메르스 감염시 증상은? = 메르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을 동반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며, 소화기 증상(설사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평균 5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정도 지난 후 증상이 발생한다.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서 폐렴ㆍ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돼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측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 저하자의 예후가 불량하다”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감염시 대처방법은? =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메르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발생지역을 방문한 후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거나 이러한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일 경우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메르스의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들 중 고위험 대상자를 별도 선별해 안전한 시설에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또 격리 조치자는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고 의료진의 별도 관리를 통해 14일 간 지속 관찰한다. 아울러 이러한 조치로 생업에 지장을 받은 어려운 대상자에 대해서는 지원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대한의사협회도 메르스 의심환자가 내원했을 때 의료기관의 행동지침을 정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내원 환자가 발열(37.5도 이상)과 호흡기 증상(기침ㆍ호흡곤란) 또는 폐렴 또는 급성호흡부전이 확인되면, 의료진은 이 환자가 증상 시작 전 14일 이내에 중동지역에 여행(체류)했거나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이에 해당할 경우 의료진은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환자는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이어 욕실 또는 뚜껑이 있는 변기가 마련된 1인실 또는 밀폐된 공간에 환자를 배치하고, 관할 보건소에 지체없이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