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음주운전에 '갑질'까지…전북 지방의원들 '왜 이래?'

입력 2015-05-3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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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전북지역 지방의원들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한 시의원은 로비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가 들통났고, 한 도의원은 자신이 속한 상임위 소속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괴롭혀 '슈퍼 갑질' 논란을 빚었다. 또 다른 도의원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전주시의회 김현덕(58) 의원은 토지 감정가를 높여주겠다며 로비자금 3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28일 전주지법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 추징금 3천56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한 유통회사 대표를 만나 "국가식품클러스터 부지로 편입된 30억원 상당의 전북 익산시 왕궁면 땅(2만8천㎡)의 감정가를 40억원 이상으로 높여주겠다"며 7차례에 걸쳐 모두 3천6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토지감정가가 40억원 이상으로 나올 경우 2억원의 대가를 약속받고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직원에게 로비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괴롭히는 등 '슈퍼 갑질'을 한 전북도의회 정진세(37) 의원도 새정치연합 중앙당과 국가인권위의 진상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새정치연합 중앙당은 정 의원이 지난해 7월 10대 의회가 구성된 이후 상임위 소속의 한 여직원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외국연수에 동행한 이 여직원에게 새벽에 "컵라면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는 등 각종 추태와 행패를 부린 것으로 보고 조사할 계획이다.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이 여직원은 그 충격으로 최근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고 조만간 정 의원을 국가인권위에 제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밤에는 전북도의회 교육위 위원장인 양용모(61) 의원이 전북도청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알코올농도 0.074%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황모(48·자영업·전주시 서신동)씨는 "시민의 심부름꾼이자 풀뿌리 자치제의 일선에 있는 지방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 같다"며 "새정치연합은 이들 사안을 어물쩍 넘기지 말고 출당이나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위원장인 유성엽 국회의원은 "지난달 도의원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자숙하고 기강을 확립해줄 것을 주문했으나,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도민에게 송구스럽다"며 "도당은 물론 중앙당 차원의 조사를 통해 응분의 책임을 묻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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