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화제 ‘암살’ ‘간신’ 선판매, ‘명감독+톱스타’ 시너지… 해외 부가수익 ‘쏠쏠∼’

입력 2015-05-29 10:01 수정 2015-05-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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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파워 배우 캐스팅이 성패 좌우… 흥행수익 이전 제작비 부담 덜어

‘타짜’ ‘도둑들’을 제작한 최동훈 감독의 ‘암살’(제작 케이퍼필름, 배급 쇼박스)이 지난 3월 23일 개막한 제39회 홍콩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해외 포스터만으로 북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9개 국가에 선판매됐다.

‘암살’은 1933년 중국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과 임시정부 대원, 그리고 청부살인업자까지,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이 서로 다른 선택과 운명을 그린 영화다. 해외 바이어들은 ‘도둑들’ 최동훈 감독에 대한 높은 기대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배우들이 선보일 색다른 연기 변신에 주목했다.

‘색, 계’ 등을 배급하고 ‘와호장룡’ ‘콜드워’ 등을 제작한 60년 저력의 홍콩 ‘Edko Films’와 ‘변호인’ ‘신세계’ 등 특색 있는 영화로 배급력을 키워온 북미의 ‘Well Go USA Entertainment’는 자국에 ‘도둑들’을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중국 5대 영화사인 ‘Bona Film’을 비롯, ‘군도: 민란의 시대’ ‘강남 1970’을 배급한 인도네시아의 ‘PT PRIMA Cinema Multimedia’, ‘강남 1970’을 배급한 태국의 ‘Coral Culture Content’와 필리핀의 ‘Viva Communications’도 ‘암살’을 구입해 배급에 나섰다.

‘암살’의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 측은 “해외 포스터만으로 북미와 아시아 전역에 판매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도둑들’을 구매했던 해외 배급사들이 최동훈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암살’을 주저없이 선택했다”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배우에 대한 신뢰 또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21일 개봉한 ‘간신’(제작 수필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역시 해외 판매로 경제 수익에 힘을 실었다. 대만과 프랑스 선판매를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간신’은 24일 폐막한 제6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일본, 태국, 홍콩 등 3개국에 추가 판매됐다.

한국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해무’ ‘역린’ ‘관상’ ‘더 테러 라이브’ 등 역대 한국 대작들을 모두 배급해 온 일본 배급사 ‘Twin’의 케이조 카바타씨는 ‘간신’을 배급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신’은 지금까지 본 사극 중에서 가장 놀랍고 새로운 작품이다. 배우 주지훈과 김강우는 이번 작품에서 매우 어렵고 도전적인 역할을 맡았음에도 훌륭하게 소화해내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이 일본의 기존 팬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팬들에게까지 매력적으로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우리 영화의 해외 선판매는 흥행 수익 이전에 탄탄한 부가 수익을 가능케 한다. 실제 관객 수가 저조해 흥행에 실패한 영화도 해외 판매 수익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사례처럼 흥행력을 갖춘 톱스타의 캐스팅이 영화의 경제적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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