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선배의 꾸준함을 배우고 싶어요.” 지난해 이투데이·서울특별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대회 여고부 우승을 차지한 박소혜(은광여고3)의 우승 소감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박소혜는 한국 여자 골프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박소혜는 지난 3일 전북 무주의 무주안성CC(파72·65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7위를 마크, 이 대회 출전 아마추어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1년 전 박소혜와 지금의 박소혜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쇼트게임은 더 정교해졌고, 우려했던 롤러코스터 마인드컨트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톱스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세영(22·미래에셋), 장하나(23·비씨카드),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허윤경(25·SBI), 이정민(24·비씨카드), 김하늘(27·하이트진로)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를 대거 양성해낸 이투데이·서울특별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골프대회가 또 다른 거물 신예 배출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에도 ‘제2의 김효주’가 있다. 주인공은 반포초등학교 6학년 윤민아(12)다. 2013년 이 대회에 초등학교 4학년 신분으로 출전, 여자 개인전 3위에 입상했고, 지난해엔 6학년 선배들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선수가 초등부에서 입상한 건 윤민아가 처음이다. 8일 제주도 오라CC에서 끝난 박카스배 SBS골프 전국시도학생골프팀 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초등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윤민아의 장점은 흔들림 없는 파워다. 신장 158㎝로 큰 편은 아니지만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가 240야드 이상 날아간다. 게다가 방향성에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8번이나 정상에 오른 전적이 그의 흔들림 없는 파워를 입증한다. 지난해 평균 타수는 1언더파 수준이다.
더 놀라운 건 쇼트게임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드러운 스윙과 고감도 쇼트게임이 안정적인 플레이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남중부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이원재(양동중1)와 이재선(동북중1)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두 선수는 지난달 열린 뱅골프배 서울특별시 종별골프대회 남중부 개인전에서 2~3학년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은성여중 2학년 신분으로 여중부 정상에 오른 문채림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문채림은 지난달 열린 뱅골프배 서울특별시 종별골프대회에서도 개인전 합계 150타로 유경민(양동중2·151타)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남고부 박대붕(경기고3)과 대학부 권오상(한국체대2), 윤성호(한체대1)도 눈여겨볼 만한 선수들이다. 박대붕은 지난해 이 대회 고등부 3위에 그쳤지만 지난달 열린 뱅골프배에서는 최범준(한서고1)을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또 지난해 이 대회 대학부 우승을 차지한 권오상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지난달 열린 뱅골프배에서는 같은 학교 후배 윤성호(한체대1)에 6타 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