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맥도날드가 그동안 매월 발표해 오던 월간 기존점 매출 발표를 6월 끝으로 중단을 선언하며 부활의 의지를 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0)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맥도날드의 부활의 의지를 다지며 이 같이 결정했다.
헤이디 브래커 맥도날드 대변인은 6월 2분기 실적과 함께 6월 기존점 매출도 함께 발표할 것이나 오는 7월 1일부터 월간 기존점 매출은 따로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매출은 분기별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간 기존점 매출(동일점포매출)은 개장한 지 최소 1년 이상 된 영업장의 매출을 합산한 수치로 실질적 매출 증감을 나타내 소매업종에서 참고로 이용되고 있다.
맥도날드의 기존점 매출 발표 중단 소식에 투자자들은 “월간 기존점 매출 발표가 없어짐에 따라 회사의 새로운 전략의 효과 여부를 확인하려면 이제 매 분기 실적 발표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스터브룩 CEO와 피터 벤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맥도날드 투자자 설명회에 참석해 자사의 햄버거 빵 굽는 방식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들은 “쇠고기를 그릴에 굽는 방식으로 더 오래 빵을 토스팅해 버거의 패티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WSJ는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을 회복하고자 이스터브룩 CEO가 소비자 입맛 잡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1개월 연속 글로벌 매장 판매가 감소하며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올 1분기 순이익은 8억1150만 달러(약 875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억 달러에서 32.6% 축소됐다. 또 개장한 지 최소 1년 이상 된 글로벌 매장의 매출은 2.3% 떨어졌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스터브룩 CEO는 침체된 맥도날드를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4일 회사는 전체 매장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비율을 현재의 81%에서 90%로 높이고자 2018년까지 전 세계 3만6000개 매장 중 직영점 3500개를 없애고 이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1500개 직영점은 2016년까지 매각이 진행된다. 또 해외 사업부 재편성 등을 통해 연간 3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간부 교체, 주주 환원 등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 등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