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정성립 사장 내정자가 내달 1일, 2일부터 5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쉬핑(Nor-Shipping) 2015’ 참석차 출국한다.
정 내정자에게 이번 출국은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길이다. 그는 29일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를 통해 공식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다.
그는 앞서 지난 14~16일 내정자 신분으로 그리스를 방문했다. 이 기간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내 마란탱커스 매니지먼트로부터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다.
정 내정자는 이번 노르쉬핑 박람회 3박4일 동안 글로벌 선주들과 미팅 일정을 빼곡히 잡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대형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수주를 위해 글로벌 선주들과 미팅을 잡아 놨다”며 “경쟁사의 눈을 피하기 위해 선주 사무실 등 행사장 외부에서 따로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람회를 통해 바로 수주가 진행되진 않겠지만, 향후 수주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쉬핑은 그리스에서 열리는 포시도니아(Posidonia)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최되는 ‘국제 조선 및 해양 박람회(SMM)’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 박람회다. 세계 주요 해운사와 조선업체, 해양플랜트업체, 기자재업체 등 10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박람회에는 대우조선해양 외에 조선 ‘빅3’로 꼽히는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윤문균 현대중공업 부사장(조선사업 대표),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선박영업 대표)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선 빅3의 수장이 앞다퉈 참석하는 이유는 박람회를 통해 조선관련 산업정보와 기술트렌드, 수주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박람회 현장에서 수주계약이 직접 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경영진은 수주전을 대비해 해외고객사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조선 빅3는 발주가 예정돼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원유운반선 등을 두고 수주경쟁 중이다. 현재 나이지리아 봉가 프로젝트, 태국 우본 프로젝트, 모잠비크 프로젝트 등 수조원대 해양플랜트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빅3 CEO 외에도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하경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 등도 현장을 찾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한국관을 마련해 CEO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