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버스는 미디어라는 우주(media- verse)를 분석한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한국인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219분, 3시간39분이다. 맞다, 평균일 뿐이다. 지하철을 타면 거의 모두가 거북목을 하고 액정 화면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놀린다. 같이 식당에 들어가 앉았더래도 서로 자신에게 들어온 문자를 확인하거나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느라 바쁘다.
사람들은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고 트위터로 밥을 먹었느네 말았느네 하는 시시콜콜한 일상을 써올려 공유하고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며 소통한다.
이쯤해서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의 그 유명한 메시지“미디어는 메시지다(medium is message)”가 떠오를 법하다. 맥루한은 저서 <미디어의 이해: 인간의 확장(Understading Media: The Extensions of Man)>에서 미디어는 인간 감각의 확장이라고 주장했다. 책이 발표된 1960년대 중반에도, 그리고 정보기술(IT)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2015년 현재도 유효한 명제가 아닐 수 없다.
미디어는 메시지 그 자체다. 그러니까 미디어와 우리가 만났을 때 생기는 신체적, 감성적 변화가 미디어가 전달하는 근본적인 의미란 얘기다.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우리는 스마트폰과 SNS라는 미디어로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되고, 다소 정보 과잉이라는 우려도 있긴 하지만 아랍의 봄이나 보스톤 마라톤 테러 등을 더 빠르게 전달받을 수 있는 효율적 수단이 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TV를 보는 대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 미어캣(Meerkat)과 페리스코프(Periscope)를 통해 방송을 본다. 유튜브는 물론 이 계(界)의 장자쯤 된다.
올드 미디어의 대표주자인 지상파 TV가 이 포맷을 받아들인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예다. 요즘 유행하는 문화방송(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이 대표적. 1인 방송과 인터넷 방송의 포맷을 그대로 들여와 화제가 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섭외력과 자본력이 막강한 만큼 같은 포맷으로 경쟁할 때 지상파 TV가 이길 수 있다는 점. 뉴미디어는 포맷의 혁신을 몰고 왔지만 지속 가능성에 있어선 오히려 밀릴 수도 있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지금 변혁의 한 가운데에 있는 미디어 시장의 모습 그 자체 같다.
새로운 것 하나 더. 손 안에서 실시간 방송을 보는 시장으로 변하면서 가로 중심이었던 세상이 세로로 바뀌고 있음을 눈치채고 계시는지. 미디어 전문가 조영신 박사는“이는 촬영 도구와 보는 도구를 이원화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세로로 만든 세상을 (가로)회전없이 그대로 볼 수 있다”면서 “동영상 시장의 큰 축이 모바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전조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