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유독 ‘프로바이오틱스’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리스어로 ‘생명을 위한(for life)’이란 의미로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 있는 유익균’을 의미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계속 성장하면서 식품업계와 제약 및 화장품 업계에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30% 가까운 급성장을 보이며 2013년 대비 2014년 55% 가량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3년 프로바이오틱스는 국내에서 804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원을 웃돌았다. 올해 시장은 1300억~15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날 파스퇴르는 무항생제 인증목장 원유에 생(生) 유산균을 담은 ‘무항생제인증 유산균 우유’(이하 유산균 우유)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판매중인 우유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은 유일한 우유다.
파스퇴르 유산균 우유 1병에는 7억마리 이상의 비피더스 유산균(BB-12)®이 캡슐화 돼 들어있다. BB-12®는 비피더스 유산균 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널리 연구된 건강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다.
파스퇴르 관계자는 “유익균들은 인체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있는 장에서 배변활동은 물론, 아토피 등 각종 면역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아이에서 어른까지 유익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등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행보가 가장 빠르다. CJ제일제당은 올 초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산균 전문 브랜드 ‘ByO 유산균’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체제 구축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기능성 유산균 트렌드를 선도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9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신규 기능성이 기대되는 100여 개의 후보 균을 확보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유산균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시 첫해 매출 150억원에서 올해는 3배 이상인 5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완공 예정인 CJ ONLYONE R&D센터(통합연구소) 또한 CJ제일제당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 2월 뷰티푸드 브랜드 VB(Vital Beauty)를 통해 4중 코팅 기술을 도입한 강력한 유산균 캡슐로 장 건강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는 멀티 액션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를 론칭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국 유명 백화점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몰, 가로수길 비비 다이어트 랩, 아모레퍼시픽 카운셀러를 통해 대대적인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약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독은 최근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LGG를 함유한 미국 판매 1위 프로바이오틱스 ‘컬처렐’ 4종을 선보였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하이락토’를 선보였다. 이는 자체 배양한 일동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일동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일동 엔테로코쿠스 페시움 등 양질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다.
세계 프로바이오틱스 1위 기업의 브랜드 세노비스는 스웨덴 1위 유산균 전문 ‘프로비’에서 특허 받은 프리미엄 유산균 ‘Lp299v’를 100억 마리 함유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해 균주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전문적인 유산균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