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이승철, 버릴 수 없는 신념 3가지

입력 2015-05-26 08:10 수정 2015-05-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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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이승철이 26일 정규 12집 앨범을 발매한 가운데, 그가 음악을 시작하면서 변하지 않는 신념 3가지를 공개했다.

이승철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자인 앤 오디오에서 열린 정규 12집 앨범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에서 수록된 11곡 전부를 들려주며, 기자들과 음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음악감상회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승철은 음악에 대한 열정, 고집,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열정

이승철의 정규 12집 앨범에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엔지니어 3명이 참여했다. 캐나다 믹싱 엔지니어 스티브 핫지를 비롯해 영국의 댄 패리, 미국의 토니 마세라티 등이 이승철과 함께 작업했다. 스티브 핫지는 머라이어 캐리 마이클 잭슨과 일했고, 댄 패리는 아델, 에이미와인하우스 음악에 깊이 관여했으며, 토니 마세라티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블랙아이드피스 등과 음악적으로 교감을 나눴다. 이들 모두 그래미어워즈 수상의 경력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실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승철은 “영국 미국 캐나다에 있는 엔지니어와 실시간 화상을 통해서 곡 작업했다. 곡을 듣다가 드럼이 좀 더 필요하거나, 음을 수정해야할 필요성이 있을 때 즉각적으로 요청했다. 엔지니어와 실시간 작업을 통해서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세계적인 엔지니어와 작업하기 위해서 8000여 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토니 마세라티는 한 곡당 6000불(한화 700만원)이라는 거금이 소요됐다. 한국에서 작업하면 그 보다 저렴하게 앨범을 완성할 수 있지만, 이승철은 음악을 하는데 돈과 결부시키고 싶지 않다는 의지를 보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 고집

이승철은 데뷔 때부터 앨범의 디렉팅을 직접했다. 그 동안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승철과 작업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준 곡이 그대로 이승철 앨범에 수록된 적은 거의 없다. 그것은 이승철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방식대로 음악을 작업하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김유신 작곡가의 ‘마더’나 한수지 작곡가의 ‘시련이 와도’도 가사와 리듬에 변화를 줬다. 신사동 호랭이의 ‘시간 참 빠르다’도 기존 곡에서 템포를 10-20정도 빠르게 만들었다.

이승철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디렉팅은 제가 했다. 음악을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한 방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들이 완성도 있었고, 대중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승철이 이번 앨범을 위해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구입한 것이 또 하나의 사건이다. 이승철은 피아노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스타인웨이 피아노 매장을 찾았다. 이승철은 여러 피아노를 연주해보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1877년산 스타인웨인 피아노를 구입했다. 구입한 피아노 가격은 1억 2000만원. 향후 이승철 앨범에는 이 악기가 사용되겠지만, 피아노 소리 때문에 거금을 투자한 것은 뮤지션으로서 음악에 대한 욕심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 자신감

이승철은 이번에도 정규 앨범 제작을 고집했다. 물론 그는 12집이 마지막 정규 앨범이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의 발언은 일정부분 수긍이 가는 면도 있다. 시대적인 변화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음악계의 현실이다. 디지털 싱글이 주도하는 음악계에서 정규 앨범 제작은 금전적인 부담도 되고, 전곡을 타이틀 곡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일부 곡만 사랑을 받게 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정규 앨범 제작은 뮤지션이 대중에게 주는 선물의 의미기도 하다.

이승철은 “이번이 마지막 정규 앨범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음악적 분위기가 디지털 싱글로 가다보니까 오히려 정규 앨범 제작이 시대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며 “‘월간 윤종신’처럼 매달 음원을 발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별로 미니 앨범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대중들이 저한테 바라는 게 ‘역시 이승철은 앨범이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럴 때면 정규 앨범을 제작해야하는 사명감이나 신념이 들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정규 앨범을 고집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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