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피카소 작품의 구매자가 카타르 전직 총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술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 작품을 산 사람은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타니 전 카타르 총리라고 보도했다.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11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1억7936만5000달러(약 1956억원)에 낙찰됐다. 예상가는 1억4000만 달러였다.
하마드 전 총리는 크리스티의 현대미술 담당 국제부문 수석을 통해 전화로 경매에 참여했다. 왕족 출신인 그는 18년간 외무부 장관 등을 거쳐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하마드 전 총리는 2013년 퇴위한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전 국왕의 측근으로,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을 바탕으로 카타르를 중동 맹주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카타르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 대표도 지냈다.
QIA는 영국 런던의 해로즈 백화점, 프랑스 프로축구단 파리 생제르맹 등을 인수했고 자동차 제조업체인 폴크스바겐에도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올해 2월 카타르 왕가는 미술품 개인 거래에서 최고가 약 3억 달러에 팔린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Nafea Faa Ipoipo: When Will You Marry?)’를 비롯해 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봄의 자장가’,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등의 구입자로 지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