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백수오 후속책으로 건강기능식품제도 전면 개선

입력 2015-05-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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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조사결과로 ‘역할 미흡’ 비판 받아…건기식 원료 전반에 대한 의구심 제기되자 ‘뒷북’

‘가짜’ 백수오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진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 제도 개선에 나선다.

22일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처는 시중에 공급된 모든 백수오 제품을 대상으로 벌인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 조사 결과를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당초 식약처는 이르면 이날 백수오 제품의 이엽우피소 혼입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조율이 끝나지 않아 발표를 다음 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의 인정부터 제조·유통·사후 관리까지 전 단계에 대한 개선안도 다음 주에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개선안에는 이미 건강기능식품으로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나 성분이라도 재평가를 통해 기능성을 추가 입증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번 백수오 사태를 거치면서 이엽우피소뿐만 아니라 백수오 등 건강기능식품 원료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식약처가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의 해법을 내놓은 것으로 업계에선 바라보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월 1차로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수거해 검사를 실시했지만, 조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이와는 상반된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짜 백수오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식약처는 재조사를 진행했고, 같은달 30일 내츄럴엔도텍의 일부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같은 원료였지만 2달 만에 조사 결과가 미검출에서 검출로 바뀌면서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의 역할이 미흡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식약처는 이에 대해 재배농가와 생산일자가 다른 원료이기 때문에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명했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에 처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식약처가 지난 2010년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대한 기능성 원료 인정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으면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2010년 개별인정형으로 인정받은 과정을 해명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원료기술정보(Monograph) 등의 자료를 통해 이에 대한 기능성 평가가 적절했다는 언급에 대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식약처라면 백수오를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는데 있어 당연히 FDA 자료를 근거로 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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