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부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면서 일본이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위기에 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사진을 올리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본에 살게 해 준 것을 감사한다”며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
아베 총리 부인은 또 야스쿠니 신사 내 전쟁박물관인 유슈칸도 들렀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됐던 14명도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 자신도 2013년 12월 야스쿠니를 직접 방문해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것은 물론 미국의 비판도 불러 일으켰다. 아베는 8월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담화를 앞두고 있어 역사에 대해 그가 어떤 인식을 보여줄지 주목받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류장융 중국 칭화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아베 총리 부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현재 상황에 부정적”이라며 “그는 일반 방문객이나 여행객이 아니라 영부인이다. 이번 방문은 아베를 대리했거나 아베가 간접적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키에 여사가 어떤 동기로 그랬는지 추측하기 힘들다”며 “이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에 그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으로 비교적 합리적인 영부인이라는 인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방문은 중국과 일본이 꼬여있던 관계를 풀어보려는 시점에서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동의했고 두 정상은 3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개 회의에서 시 주석은 “역사문제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우려를 아베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가 35년간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배상을 하기 전까지는 두 정상이 회동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