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첫 50대 국무총리 내정자가 나오면서 다음 개각 때 세대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가정보원이나 감사원 등 대통령 직속 기관을 제외한 각 부처 장관급은 17부를 비롯해 1처(국민안전처), 3위원회(공정거래위, 금융위, 국민권익위) 등 총 21곳이다.
이들 수장 가운데 만 58세인 황교안 총리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은 인사는 13명에 이른다. 모두 총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2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각료들의 나이대 역시 고려 대상”이라며 “나이가 적은 사람이 내각을 통솔하는 사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주 부대끼는 자리에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는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만 60세이고, 새누리당 대표를 역임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7세다. 이들의 나이 차를 고려, 당분간 분야별로 총리와 두 부총리가 맡은 분야를 통솔하는 3톱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애초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를 부활시킨 것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총리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는 데다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부처의 보고를 받는다는 점에서 다소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을 비추어 보면 지금의 내각 체제도 오래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부총리나 황 부총리의 경우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어 어차피 올해 안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윤병세(61) 외교부 장관과 한민구(61) 국방부 장관, 유일호(60) 국토교통부 장관도 모두 60대다.
50대이긴 하지만 최양희(59)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동필(59)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59)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형표(59) 보건복지부 장관, 윤성규(59) 환경부 장관 등 5명 역시 황 총리 내정자보다 나이가 많다.
또 장관급인 박인용(63) 국민안전처 장관, 정재찬(59) 공정거래위원장, 이성보(59) 국민권익위원장도 황교안 내정자보다 연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