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성남 FC가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기적을 이뤄냈다.
성남 FC는 20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를 2-1로 꺾었다.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두현(33)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시민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성남 FC가 만든 극적인 승리다.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K리그 4개팀(전북 현대·수원 삼성·FC 서울·성남 FC) 가운데 유일하게 올린 승리이기도 하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성남의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이탈리아의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42)가 이끄는 광저우 헝다는 중국 슈퍼리그 4연패를 이뤄낸 강팀이다. 브라질 대표팀 히카르도 굴라트(24)를 포함해 중국 대표팀 가오린(29), 쑨샹(33) 등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저력도 있다.
성남의 안방에서 펼쳐진 경기였지만 광저우 헝다의 응원단 5400여 명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성남은 조르징요(24)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내 광저우 헝다의 황보원(28)이 40m 중거리 슈팅으로 성남 골문을 흔들어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90분간의 혈투 끝에 후반 추가시간 김두현이 페널티킥을 넣어 광저우를 침몰시켰다.
성남과 광저우의 16강 2차전은 27일 오후 9시 중국 광저우 텐허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다. 성남은 1차전 승리를 따냈지만 광저우의 안방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1차전보다 많은 광저우 팬이 경기장을 가득 메울 전망이다. 게다가 광저우는 원정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2차전에서는 1-0 승리만 따내도 원정 다득점으로 성남을 꺾고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두 팀은 2차전 결과에 따라 1·2차전 합계로 8강 진출팀을 가린다.
한편 수원 삼성은 26일 오후 7시 일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전북 현대는 베이징 궈안과 이날 오후 8시 30분 중국 베이징 워커스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FC 서울은 27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70 스타디움에서 감바 오사카와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