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세로 충격을 준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이하 하너지)의 모기업인 하너지그룹 회장 리허쥔이 2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너지클린에너지엑스포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리 회장은 “인류사회의 발전 역사는 에너지 개발ㆍ이용 역사의 일부분”이라며 “하너지클린에너지엑스포센터는 국제교류와 협력, 그리고 대중교육의 플랫폼을 마련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센터는 앞으로 청정에너지산업 촉진을 위한 개발과 개혁에 힘쓸 것이며 해당 분야와 관련된 인류 최신 기술성과를 선보이는 글로벌 쇼케이스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 회장의 개관식 참석에 관심 집중되는 이유는 같은 날 하너지의 주주총회가 개최됐기 때문이다. 이날 하너지는 회사의 대표 주주들이 참석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너지 지분 74.96%를 보유한 대주주인 리 회장은 하너지클린에너지엑스포센터 개막식 참석을 이유로 주총 불참의 뜻을 나타내 투자자들의 불안을 촉발시켰다.
하너지는 중국 태양광산업의 신성으로 떠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모회사인 하너지그룹의 리허쥔 회장의 지휘 아래 하너지의 주가는 1년새 6배 이상 뛰며 업계의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리 회장은 에너지사업에 대한 비전과 함께 손전등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제품에 태양광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너지 시가총액은 약 387억 달러(약 42조3494억원)에 달해 태양광업체 가운데 시가총액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주가가 급등한 것에 따른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등 의혹이 끊이질 않았고 이날 주총에 리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증폭돼 투매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20일 홍콩증시에서 하너지의 주가는 24분 만에 47% 폭락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경이로운 주가 폭락으로 하너지의 시가총액은 약 190억 달러 증발한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