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산업의 신성으로 떠오른 하너지박막발전그룹(이하 하너지)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간) 24분 만에 47% 폭락하면서 그룹의 회장인 리허쥔의 순자산 규모에도 큰 변동이 일어났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하너지의 주가는 불과 24분 만에 47%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약 190억 달러(약 21조원)이 증발했다. 이 탓에 2486억 홍콩달러(약 35조1619억원)를 자랑하던 리 회장의 순자산 규모는 1000여억 홍콩달러(약 14조1440억원) 증발해 1319억3400만 홍콩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베이징천보는 추산했다.
이날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15분 하너지의 주가는 7.37홍콩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1분 뒤 주가는 급행열차를 타듯 하락세를 나타냈고 20분 뒤에서는 믿을 수 없는 급락 폭을 보였다. 결국, 10시 35분 주가는 47% 하락을 나타냈고 5분 뒤인 40분에는 거래가 중단됐다.
지난 1년간 하너지는 모회사인 하너지그룹의 리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며 주가가 6배 이상 뛰어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에는 자산가치가 2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중국 최대 부호였던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을 제쳤다. 당시 마 회장의 보유 자산 규모는 245억 달러로 추산됐다.
리 회장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에너지 사업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자동차와 전화 텐트 위성 손전등 빌딩 등 거의 모든 제품에 태양광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20일 예정이었던 주주총회 자리에 리 회장이 나타나지 않으며 투자자들의 기대와 희망은 사라졌다. 그동안 하너지의 주가는 단기간에 과도하게 올라 주가 조작과 분식회계 등의 루머에 시달렸다. 그런데 이날 리 회장의 주주총회 불참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촉발시켰다.
이에 하너지 측은 리 회장이 베이징에서 열린 하너지클린에너지엑스포센터 개관식에 참석하느라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하너지 지분 74.96%를 보유한 대주주인 리 회장의 불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