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아이폰6·G4 등 최신 스마트 기기를 구입할 때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4배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할인제는 보조금을 받지 않는 대신 월납부 금액의 20%를 할인받는 방식으로 신규 스마트폰, 보조금을 받은지 24개월이 지난 휴대폰, 자급제폰, 중고폰일 때만 가입할 수 있다.
18일 착한텔레콤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는 경우 이들 3종의 스마트폰은 평균적으로 출고가의 10.2%~24.2% 가량이 할인된다. 반면 보조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출고가의 44.6%가 저렴해진다. 평균 할인율이 4배 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통신 3사의 지원금은 통신사별로 가입률이 가장 높은 8개의 요금제에 제공되는 지원금의 평균으로 지원금 공시 기준날짜는 18일이다.
◇스마트폰별·요금제별로 보니… 최대 6배 차이 =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 계열에 대한 보조금 평균 할인율을 보면, SK텔레콤이 12.9%, KT가 19.6%, LG유플러스가 20.3%에 머문다. 하지만 요금할인을 받을 경우 평균 할인율이 각각 40.6%, 45.5%, 47.7%에 달한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G4도 마찬가지다. 보조금을 받을 시 평균 할인율은 SK텔레콤 20.9%, KT 23.6%, LG유플러스 28.0%이다. 그러나 요금할인에 가입하면 할인율이 각각 40.6%, 45.5%, 47.7%로 급증한다.
최근 지원금이 축소된 아이폰6의 경우 할인율 차이는 더욱 커진다. 보조금에 따른 평균 할인율은 SK텔레콤 7.0%, KT 12.0%, LG유플러스 11.6% 수준이다. 반면 요금할인은 40.6%, 45.5%, 47.7%로 최대 6배 더 저렴하다.
◇급증하는 요금할인 가입자 = 이 같이 높은 할인율 덕분에 지난 14일 기준 요금할인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달 24일 요금 할인율을 기존 12%에서 20%로 올린 뒤 20일만에 가입자 수가 33만명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일평균 가입자 수로 따지면 19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전환 신청은 전국 모든 이동통신사의 대리점·판매점 뿐 아니라 전화나 이동통신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할 수 있다.
다만 기존 12% 요금할인 혜택을 받던 가입자 가운데 높아진 할인율로 전환한 경우는 3만9403명에 불과해 아직 전환하지 않은 가입자는 다음 달 30일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미래부는 당부했다.
또 가입 해지시 발생하는 위약금은 요금할인이 보조금 보다 더 많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보조금의 경우 가입기간이 경과할 수록 위약금이 줄어드는 구조이지만, 요금할인은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통신사 ARPU 하락에 전전긍긍 = 이동통신 3사는 제도 시행 초반이라 가입자수가 급증한 것일 뿐 시일이 지나면 가입율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사는 요금을 받아서 매출을 올리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게 기본 구조인데, 요금이 인하되면 매출 자체가 하락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실적에 상당한 타격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