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독일축구 이야기]각 팀당 2경기 남긴 분데스리가, 최종라운드 이전 울고 웃는팀 발생하나?

입력 2015-05-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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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사진=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올시즌 분데스리가 종료까지 각 팀별로 단 두 경기씩만을 남겨놓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33라운드와 최종전인 34라운드 경기는 모두 동일한 시간에 열린다. 다른 시간대에 경기를 치를 경우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순위가 결정돼 일부 팀의 경우 자칫 의미없는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이 경우 맥빠진 경기가 될 수도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전통적으로 분데스리가 1부리그 33라운드와 34라운드는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오후에 9경기가 동시에 열린다. 일요일에는 2부리그 9경기가 마찬가지로 동시에 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 올시즌 1부리그 우승 경쟁은 일찌감치 끝났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지난 30라운드 종료 시점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팀도 이미 가려졌다. VfL 볼프스부르크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그리고 손흥민의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이 4위 이내의 순위를 확정지었다. 다만 글라드바흐가 준우승을 차지할 여지가 남아있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레버쿠젠이 3위로 뛰어오를 가능성 정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5위와 6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은 현재 5위와 6위에 올라있는 아우크스부르크(46점)와 샬케(45점)가 유리한 가운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베르더 브레멘(이상 43점) 등이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것은 강등권이다. 최하위 VfB 슈투트가르트(30점)부터 13위 헤르타 베를린(34점)까지의 승점차가 단 4점에 불과하다. 6개팀이 잔류를 놓고 경쟁하는 셈이다. 결국 강등팀은 최종라운드까지 가야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33라운드를 기점으로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아직 팀별로 두 경기씩을 남겨둔 만큼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순위가 단순해 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짚어보자. 일단 33라운드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부여되는 3위가 가려질 여지가 있다. 만약 레버쿠젠이 김진수의 소속팀 1899 호펜하임에게 승리하지 못하면 레버쿠젠은 그래도 4위가 확정된다. 물론 레버쿠젠이 승리한다 해도 같은 시간 글라드바흐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시 레버쿠젠의 4위는 확정된다. 어쨌든 레버쿠젠으로서는 호펜하임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도 33라운드를 기점으로 확정될 여지가 충분하다. 만약 아우크스부르크와 샬케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도르트문트, 브레멘, 호펜하임 등이 공히 승리하지 못하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게 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하노버96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샬케는 SC 파더보른을 역시 홈으로 불러들인다. 공교롭게도 하노버와 파더보른은 강등권인 16위와 17위에 나란히 올라있어 매치업은 수월한 편이다.

33라운드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함부르크 SV와 슈투트가르트간의 경기다. 함부르크는 잔류권인 14위지만 승점 32점으로 최하위 슈투트가르트와의 승점차가 단 2점에 불과하다. 슈투트가르트로서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 강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함부르크 역시 패하면 당장 강등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어 최종전을 앞두고 자칫 자력 잔류 가능성이 사라질 수도 있다.

33라운드 매치업은 공교롭게도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리는 팀들이 강등권 싸움중인 팀들과 주로 맞붙거나 강등권 싸움중인 팀들간의 맞대결이 형성돼 있다. 어느 한 쪽은 다음 시즌 유럽 무대를 꿈꾸고 있지만 다른 한 쪽은 생존을 걸고 싸우는 셈이다. 33라운드를 마쳐도 34라운드가 남아있지만 이번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적어도 울고 웃는 팀이 몇몇 팀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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