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공백 1년’ 계속된 삼성의 경영 실험

입력 2015-05-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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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 이투데이DB)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만 1년이 되는 11일 아침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었다. 지난달 실시한 자율출퇴근제 때문인지 일부 임직원의 표정엔 여유로움이 배어있었다.

삼성의 한 직원은 “작년 5월부터 사내 인트라넷 ‘마이싱글’ 등에는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면서 “초반에는 (회장님 소식에) 주로 크게 놀라고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소 진정된 분위기에서 소망과 바람을 담은 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온라인사보 ‘미디어삼성’을 통해 이 회장의 소식을 간간히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임직원들은 다양한 댓글로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년간 이 회장의 빈자리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워왔다. 이 부회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며 정보기술(IT)·금융·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동력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이 부회장은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던 아버지와 다른 경영 스타일을 보여줬다. 일례로 이 부회장은 계열사 경영진의 특권의식을 없애기 위해 불필요한 의전을 금지했다. 이 부회장 자신부터 해외 출장 때 일체의 의전을 거절하고 있다. 낡은 여행 가방을 들고 직접 표를 받는 이 부회장의 모습이 공항에서 자주 포착된다. 삼성의 기업문화 개선에 솔선수범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삼성이 지난달 13일 전격 도입한 자율출퇴근제도 유연한 사내 문화 정착을 위한 행보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일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율출근제도 도입 이후 출근길이 유독 힘든 월요일에는 오후에 출근하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엔 오전 근무 후 퇴근하는 등 자유자재로 출퇴근 시간 조절이 가능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의 글로벌 경영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 1주일 가량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CEO들은 해외 사업장에 머물면서 현지 트렌드와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삼성은 사업구조는 물론 기업문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이 변했다”며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영 실험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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