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집권 보수당 예상 깨고 압승…과반 의석 넘긴 331석 확보

입력 2015-05-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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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총리, 화합 강조ㆍEU 탈퇴 국민투표 시행 언급

▲영국 런던에서 8일(현지시간) 데이비트 캐머런(오른쪽) 영국 총리와 그의 부인인 사만다 캐머런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뒤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영국 집권 보수당이 예상을 깨고 영국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8일(현지시간) 오후 전체 650개 선거구 개표 결과, 보수당이 과반 의석인 326석을 넘긴 331석을 확보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총선은 전날 시행됐다. 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시도했던 영국 야당인 노동당은 보수당보다 99석 뒤진 232석을 확보해 선거에서 패배했다. 보수당은 현재보다 28석 증가한 의석을 확보했지만 노동당은 25석을 잃었다. 득표율은 보수당과 노동당이 각각 37%, 31%를 기록하며 지난 총선과 거의 비슷했다.

이날 보수당이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데이비드 캐러먼 영국 총리는 여왕을 예방하는 보수당 단독 내각 출범 채비를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총선에서 보수당은 과반에 못 미치는 제1당에 오른 뒤 자유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내각을 운영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통합을 추구할 것”이라며 화합 강조와 보수당 공약을 언급하며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국의 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Brexit)’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캐머런 총리는 총선 승리 시 2017년 이전에 브렉시트를 묻는 국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캐머런 총리는 5년간 소득세, 부가가치세, 국민보험(NI) 인상을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며 국민의 신임을 확보했다.

보수당은 재정 적자를 축소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EU 국민투표를 두고 영국 내부와 EU 회원국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드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캐머런 총리에게 승리 축하 전화를 한 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수직 사임을 발표했다. 보수당 연당 파트너였던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와 영국 EU 탈퇴를 주창한 영국독립당(UKIP) 나이절 패라지 당수도 사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스코틀랜드에서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이변을 만들어 냈다. SNP는 전체 59석 중에서 56석을 차지했다. 앞선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전체 의석에서 1석 제외한 58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66.1%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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