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역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준비에 나선다.
6월 7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경기 파주의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6명의 선수를 소집해 15일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소집 명단에는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 박은선(29·로시얀카 WFC)을 비롯해 심서연(26·이천대교), 권하늘(27·부산상무) 등 2014년 아시안게임 동메달 주역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중 마지막까지 경쟁에서 살아남은 23명만이 캐나다 월드컵에 함께할 수 있다.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월드컵에 출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안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좀 더 긴장하고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 할 3명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을 통해 선발된 23명의 대표팀은 20일 미국으로 떠나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6월 4일 캐나다에 입국한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목표는 첫 승과 16강 진출이다. 2003년에 처음 여자축구월드컵에 나선 대표팀은 조별예선에서 브라질, 프랑스, 노르웨이와 만나 11골을 내주며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이번 캐나다 월드컵에서 대표팀(FIFA랭킹 18위)은 브라질(7위), 코스타리카(37위), 스페인(14위)과 한 조가 됐다. 대표팀은 6월 10일 브라질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주축인 지소연은 12일 영국 여자 프로축구(WSL)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를 치르고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소연은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8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선수 상과 올해의 팀 미드필드에도 뽑히기도 했다. 러시아와 두 차례에 걸친 평가전에서 2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낸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캐나다 월드컵에서 꼭 첫 승도 하고 싶고 16강에도 진출하고 싶다. 그래서 꼭 한국 여자 축구의 새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