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우 대표는 지난 2월 화장품 사업 진출을 위해 화장품 제조업체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하면서 올해부터 중국 수출을 통해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현지에서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 최대 규모의 유통기업과 손잡고 거대한 현지 오프라인 시장의 유통망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8일 삼성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 ‘화랜상사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상무부가 출자한 국영기업인 화랜상사그룹은 1989년 2월 천진에 설립, 북경을 포함한 중국 주요 도시에 86개 화랜백화점과 2000여개 슈퍼마켓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122조원에 이르는 거대 국영 유통사다.
이번 MOU를 통해 삼성제약은 ‘까스명수’를 포함한 드링크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화랜백화점 및 전국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화랜상사그룹은 삼성제약의 제품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제약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기가 까다로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보다는 먼저 화장품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초 인수한 신화아이엠의 사명을 지난달 ‘삼성메디코스’로 변경했고, 이미 삼성메디코스의 주력 제품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생허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모두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르게 유통이 가능한 화장품부터 중국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MOU에 이어 본 계약도 빠른 시일 내에 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주름 개선용 기초화장품인 ‘NBI-5’는 이미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생허가를 받았다”면서 “이 제품을 필두로 마스크팩 등 삼성메디코스의 주력 제품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