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은 메가스터디그룹 회장의 실험에 시장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가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 메가스터디와 메가스터디교육은 4일 증시에서 각각 상한가,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메가스터디는 시초가 대비 5050원 오른 3만8900원, 메가스터디교육은 2만200원 하락한 11만4800원에 거래됐다.
통상 회사 분할 이후 주력사업을 가져간 쪽의 주가가 오르는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메가스터디의 자산가치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반면, 교육업종의 성장성이 어두워 메가스터디교육에 매도세가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기관은 21억5600만원어치의 메가스터디교육 주식을 매도했다.
다만 양사의 주가가 엇갈리는 가운데도 시가총액 합계는 4230억원으로 분할 이전(4200억원)과 비슷한 상태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초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를 중ㆍ고등교육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메가스터디교육(신설 회사)과 신규 사업 발굴 및 계열사 관리 등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메가스터디(존속회사)로 분할을 결정했다.
이후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와 두 회사의 이사회 의장으로 남았다. 12개의 계열회사 관리 등 사실상 지주회사 업무를 맡을 메가스터디에는 재무전문가인 구우진 전 메가스터디 전무를 대표로 앉혔다. 메가스터디교육에는 메가스터디 공동대표로 있던 동생 손성은씨를 선임해 교육사업 총괄 업무를 맡겼다.
이러한 시도에 대해 시장에서는 메가스터디를 위주로 기대감이 모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8일 신영자산운용은 기존 15.93%(100만9774주)이던 메가스터디 지분 비율을 19.9%(121만0688주)로 늘렸다는 공시를 냈다. 이는 손 회장의 지분율 19.83%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날 국민연금은 신규로 메가스터디 주식 32만4290주를 취득해 5.11%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