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포스코건설에 비자금을 조성해준 혐의 등으로 흥우산업 이철승(57)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을 어떻게 계획했고, 포스코건설 전 경영진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하면서 공사대금을 부풀려 받았다가 돌려주는 수법으로 비자금 약 40억원을 조성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새만금 방수제 공사의 하도급 업체로 선정해달라며 포스코건설 전직 임원들에게 10억원 안팎의 뒷돈을 전달하는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흥우산업과 포스코건설의 이런 뒷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이 업체 부사장 우모씨를 지난달 26일 구속했다.
일각에서는 비자금 창구 역할을 한 흥우산업에 대한 수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정동화(64) 전 부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건설 전직 핵심 경영진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