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온라인 기금모금사이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이 흑인 청년 사망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볼티모어 경찰 6명을 위한 기금 모금을 거부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고펀드미닷컴은 전날 볼티모어경찰우애조합이 개설한 모금 페이지를 삭제했다.
켈시 리틀 고펀드미닷컴 대변인은 “우리 사이트가 중대한 법 위반으로 기소된 그런 사람들을 돕는 용도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며 “볼티모어경찰우애조합의 모금 페이지를 통해 걷히는 기금은 기소된 경찰의 법정 비용을 대는데 충당될 것이 뻔하며, 이는 우리 사이트의 운영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리틀 대변인은 이어 “우리 사이트에서는 공식적으로 기소된 사람의 변호를 위한 캠페인이나 끔찍한 범죄·폭력·증오·성범죄·인종차별 행위자를 돕기 위한 기금 모금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경찰우애조합은 트위터에 “우리가 개설한 모금 페이지가 삭제됐다”는 글을 올리며 반발했다. 볼티모어경찰우애조합은 현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금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고펀드미닷컴이 특정 기금모금 페이지를 사전 차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메릴랜드 주 검찰이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 사건에 관련된 경관 6명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부터 미국에서는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 사망이 잇따르면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졌지만, 주요 사건의 가해 경관이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