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 서려서 책 제목을 ‘나는 딴따라다’로 지었다”
방송인 송해가 평전 ‘나는 딴따라다’라는 책명을 짓게 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송해는 3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몽블랑홀에서 열린 ‘나는 딴따라다’ 출판기념회에서 “책명을 ‘나는 딴따라다’라고 지었는데,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그 이유를 많이 물어본다. 왜 그랬냐면 한이 서려서다. ‘딴따라’가 이름 같았던 세월이 길었다”고 말했다.
과거 ‘딴따라’는 예술인을 경시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송해는 “어디 가서 사람들이 우리 보면 ‘저거 누구야?’ ‘딴따라들이 왔어’라는 표현을 했다”며 말 자체에서도 예술인들을 무시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송해는 ‘딴따라’의 인식 자체가 바뀐 현실에 만족하고 있다. 송해는 “문화대상에서 내가 ‘나는 이겼다’고 했다. 우리 후배들도 혹 가끔 경시하는, 무시하는 얘기 나오더라도 이겨라. 그런 의미도 넣어서 책 이름을 지었다. 내가 고집을 했다”고 발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해를 1년간 밀착 취재한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오민석 교수도 함께했다. 오 교수는 이 책의 집필을 맡았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는 영광과 눈물이 함께 한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송해의 100년에 이르는 드라마를 한국 근대사와 대중 연예사를 통해 그려냈다. 일제 강점기부터 2015년의 현재에 이르기까지 송해의 몸은 고스란히 한국의 현대사이다. 분단 70년의 역사, 근대화와 민주화와 정쟁의 역사가 그의 몸에 그대로 새겨져 있다. 악극단 시절에서 한류 열풍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한국 대중문화의 발전사가 그의 얼굴에 오롯이 새겨져 있는 산증인이다.
한편, 송해는 1988년부터 28년간 ‘전국노래자랑’ 단독 MC를 맡고 있으며, 90세를 바라보는 최고령 현역 방송인이란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84세에는 가수로서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최장수 무대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지난해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 예술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예술인에게 주는 은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