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세기의 대결은? 무하마드 알리ㆍ조지 포먼…

입력 2015-04-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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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만만한 메이웨더. (뉴시스)

무하마드 알리(73·미국)의 날카로운 주먹이 턱에 꽂히자 조지 포먼(66·미국)은 링 한 복판에 쓰러지고 만다.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와의 대결을 앞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는 자신만만했다. 메이웨더는 “내가 알리보다 위대하다”며 자신이 역대 최고의 선수임을 알렸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은 복싱 역사를 바꿀 경기라 불리며 전 세계 복싱팬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복싱팬의 마음을 흔든 세기의 대결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1974년 복싱 역사에 다시 없을 경기가 펼쳐졌다. 무하마드 알리와 조지 포먼은 아프리카 자이르(현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열린 타이틀 방어 3차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무하마드 알리는 32세로 저물고 있었다. ‘알리 댄스’라 불리던 현란한 스피드도 사라졌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고 말했던 알리의 몸은 무거워졌다. 반면 조지 포먼은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조 프레이저를 1회에 2번, 2회에 4번 다운시키고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경기가 시작하기 전까지 알리는 언론을 활용해 조지 포먼을 도발했다. 알리는 “난 너무 빨라서 스위치를 내리고 불이 꺼지기 전에 침대에 누웠다”며 스피드를 강조했다. 모든 관중은 알리가 아웃복싱을 구사하다 조지 포먼에게 다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알리는 조지 포먼에게 돌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리는 2회전부터 로프에 기대 조지 포먼을 상대한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피드를 강조했던 것과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예상치 못한 작전에 조지 포먼은 당황했다. 조지 포먼의 강펀치는 알리의 방어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알리는 8라운드에 포먼이 지치자 벼락같은 주먹을 날려 포먼을 바닥에 눕히고 승리를 거뒀다.

꿈의 대결은 1987년 슈거 레이 레너드(59·미국)와 마빈 헤글러(61·미국)의 승부로 이어졌다. 1980년 세계복싱협회(WBA), 세계복싱평의회(WBC) 미들급 통합 타이틀을 차지한 헤글러는 레너드와 맞붙기 전까지 단 1패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레너드는 토머스 헌즈(57·미국)를 KO로 눕혔던 선수였다. 레너드는 빠른 발과 현란한 아웃복싱을 구사했다. 두 선수의 경기는 부상을 당한 이후 1984년부터 경기를 갖지 않던 레너드의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레너드는 철저하게 헤글러를 분석해 판정승을 따낸다.

최근 손에 꼽히는 명승부는 메이웨더와 오스카 델라 호야(42·미국)전, 파퀴아오와 델라 호야의 대결이었다. 델라 호야는 최초로 6체급 타이틀을 모두 따내며 1992년부터 2008년까지 17년 동안 세계 복싱 무대를 호령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델라 호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세계 최고의 자리를 이어 받아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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