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객의 빙수 수요를 재빨리 파악하고 신제품을 내놓은 세븐일레븐의 20대 젊은 여직원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부터 대상과 함께 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2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롯데 HR(인사관리) 포럼'에서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소속 상품기획자(MD) 장채윤(여·29) 대리에게 '벨류 챔피언 어워드' 대상을 수여했다.
롯데그룹은 해마다 그룹의 5가지 핵심가치(고객중심·창의·협력·책임감·열정)를 실천한 우수 사례에 '그룹 인재상'격인 '벨류 챔피언 어워드'를 시상하는데, 올해 최고 영예의 주인공으로 장 대리가 선정된 것이다.
장 대리는 2013년 편의점 빙수시장이 전년보다 7배로 커지자 발 빠르게 롯데푸드와 우유 혼합 설비 증설을 진행했고, 아울러 롯데중앙연구소 등과 100여 차례가 넘는 품질 회의를 거쳐 지난해 세븐일레븐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기록한 '우유빙수 설(雪)'을 탄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 HR 포럼은 매년 국내외 롯데 계열사 인사·노무·교육 담당자 500여명이 모여 인사 관련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신 회장은 2011년 이후 빠짐없이 참석해 '인재 육성' 방안을 챙겨왔다.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올해 포럼 주제는 '민첩한 인사관리(Agile HR)'로 결정됐다. 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럼에 앞서 신 회장은 주제와 관련, "비록 첫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작은 실험을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런 민첩한 의사결정이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고 선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발빠른 대처로 '편의점 빙수시장'이라는 새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장 대리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신 회장은 현재 영업 중단 상태인 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의 재개장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되도록 빨리 재개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이날 포럼에서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헤이그룹은 '저성장기 일본 기업의 고민과 HR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고, 조이 수(Joy Xu) 펩시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펩시코의 다양성 정책과 문화'를 소개했다.
기원규 롯데그룹 인사실 상무는 "경영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어떠한 조건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