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81년 만에 최악의 대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지진이 강타한 카트만두를 출발해 자국으로 오는 항공요금을 최고 5배까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네팔 카트만두 소재 중국 대사관 무관인 류샤오광 대교(준장급)는 “일부 항공사가 항공권 가격을 1만3000위안(약 225만원)까지 인상했다”며 “다른 나라의 심각한 재난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에 먹칠하는 것이다. 이들을 때리고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카트만두를 출발해 중국 광저우로 오는 항공권 가격은 여러 여행사 홈페이지에 약 2500위안으로 게시돼 있다. 그러나 전날 남방항공 웹사이트에 올려진 가격은 가장 낮은 것이 8000위안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장성에 사는 23세의 한 여성은 “전날 카트만두를 떠나려 했으나 터무니없는 항공권 가격 때문에 동행 4명과 함께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교는 “대사관이 전날 저녁까지 약 1000명의 귀국을 지원했지만 아직도 1000여 명이 공항으로 오고 있으며 600여 명은 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며 “카트만두 공항에 있는 중국 관광객은 비싼 가격으로 항공권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샀다면 대사관과 정부에 알려달라. 우리가 엄중하게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