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 대신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중국 기업들의 ‘구주분매(secondary offering)’ 규모가 820억 달러에 달했으며 UBS는 올해 그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1610억 달러(17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구주분매’는 기업공개(IPO) 이후 추가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기존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기업들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쓰인다. IPO 규모도 올 들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용인하는 자세를 보이고 부채가 급증하는 등 채권시장의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최근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는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 종목 시가총액은 지난 1년간 4조4000억 달러 증가했다. 인민은행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등 중국 금융당국도 경기둔화를 막고자 더 많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을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지난달 회사채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3년간 세 차례밖에 없던 일로 그만큼 기업들이 최근 채권시장 대신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동방항공은 지난 23일 최대 150억 위안어치의 신주발행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비행기 23기를 구입하는 자금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푸싱제약도 지난 16일 58억 위안 규모 신주발행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