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의 알카에다 공습으로 숨진 미국인 워런 와인스타인의 집 앞 나무에 23일(현지시간) 꽃과 리본 등이 놓여져 있다. AP뉴시스
미군이 무인 소형항공기 드론으로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시설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인질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드론 공습 당시 미국인 워런 와인스타인과 이탈리아인 지오바니 로 포르토 등 인질 2명과 알카에다에 합류한 미국인 아흐메드 파르크와 아담 가단이 사망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드론 공습에 민간인 인질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고는 드론 공습을 진두지휘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취임 이후 드론 작전을 확대해왔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미국 정부를 대신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와인스타인 가족과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와인스타인의 부인인 엘레인은 “우리는 힘을 가진 미국과 파키스탄 정부가 남편의 안전과 석방을 위해 모든 행동을 취하기를 기대했다”며 “우리가 겪고 있는 실망과 비탄을 대신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비통해했다.
백악관은 지난 1월 사고가 터지자 비슷한 비극을 막기 위해 공습 프로그램 검토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드론 공습이 줄지는 않았다고 한 미국 관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