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2170선에 안착하고 있다.
23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01포인트(1.25%) 오른 2170.5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2150대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2140대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급등하며 2170선을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2170포인트 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1일(고가 2173.28포인트) 이후 약 3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전날 증시를 출렁이게 했던 ‘백수오 논란’이 이날은 오히려 2170선 돌파의 기폭제가 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코스피 대형주의 매력이 부각된 것.
코스피 위주로 이뤄지던 기관투자자의 매도무량이 코스닥 쪽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코스피의 발목을 잡던 조정압력이 일부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세를 주도하는 업종은 그간 저평가돼있던 대형주들이다. 현대차의 실적발표로 자동차 관련주가 오르고 있고 철강, IT, 금융 등 그동안 ‘쉬고 있던’ 업종의 주도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는 중이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제일모직과 삼성에스디에스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관련 종목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중이다. 제일모직은 현재 전날보다 2000만원(12.62%) 오른 17만8000원에, 삼성에스디에스는 전날보다 1만5000원(5.62%) 오른 2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로이힐 공사 관련 손실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한진칼과 정석기업의 분할 방식이 시장이 예상하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시나리오와 흡사해 시장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