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임성한 작가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임성한 작가와 SBS의 마찰도 재조명되고 있다.
22일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은 이날 열린 방통심의위원회 방송소위에서 “드라마 작가들이 현재작이 끝날 때 차기작 계약을 하는데 임성한 작가와 현재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장 본부장은 “약속된 주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당혹스럽다. 2년 전 임성한 작가와 더는 작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염치가 없지만 정말 다시는 임성한 작가와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방송소위를 통해 2월 방송된 ‘압구정 백야’는 5개 회차분 심의를 진행했고, 내용 일부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상 윤리성과 폭력 묘사, 품위 유지 조항 등을 위반했다며 전체 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방송 소위에 참여한 위원 5명중 4명이 5개회차분 프로그램 중지 의견을 냈다. 프로그램 중지를 의결하게 되면 문제의 내용을 수정하지 않는 한 해당 회차분의 재방송을 다른 채널에 판매할 수 없다.
앞서 임성한 작가는 SBS 드라마 ‘신기생뎐’ 방송 당시에도 막장 논란으로 방송사 측과 마찰을 빚었다. 2011년 7월 박종 SBS 드라마센터장은 연합뉴스의 통화에서 “귀신 얘기는 우리도 황당해서 그간 어떻게 해서든 대본에서 그 부분을 빼려고했다. 하지만 최근 몇회에서 귀신 내용을 빼면 아예 스토리가 없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임성한 작가에게 내용 수정을 계속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임 작가의 스토리를 우리도 이해할 수 없으며 향후 임 작가와 남은 계약분에 대해 해지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기생뎐’ 역시 방심위로부터 비윤리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기도 했다. ‘신기생뎐’은 당시 아수라(임혁)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가 하면 귀신에 빙의된 모습이 방송되면서 방심위에 시청자의 민원이 잇따라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이어 MBC까지 임성한 작가에게 등을 돌린 상황에서 임성한 작가에게 남은 것은 KBS 뿐이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보인다. 공영방송 KBS가 임성한 작가와 계약을 할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방송가에선 나오고있다. 이로써 앞으로 임성한 작가의 작품을 지상파 방송에서 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