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인 노소영<사진> 아트나비 관장이 총수 부재로 위기에 내몰린 SK이노베이션을 돕고자 나섰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여파 이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취득한 것. 통상 오너가의 주식 취득은 주식시장에서 책임경영 또는 주가의 추가 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읽힌다.
SK이노베이션은 22일 노 관장이 20일 장내매수를 통해 SK이노베이션 주식 80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로는 0.01%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9억원가량이다. 노 관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에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가 32.96%(3088만3788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37년 만에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주가는 연초 14만원대에서 8만원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가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2만원대를 향해 오르고 있다. 작년 주가 급락 시기에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더 이로웠음에도 노 관장이 반등을 보이는 최근 주식을 사들인 것은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노 관장은 SK이노베이션 이외에 그룹 지주사인 SK㈜ 주식을 갖고 있다. 노 관장은 2013년 12월 보유 중이던 SK㈜ 주식 1만9054주를 전량 매각했다가 작년 7월 말 장내 매수를 통해 1만1695주를 약 20억원을 들여 다시 취득했다. SK㈜는 ‘옥상옥’ 형태의 불완전한 지배구조 해소를 위해 SK C&C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으며 합병 이후 노 관장의 보유 주식은 8617주로 줄어들게 된다.